마포나루는 느림의 미학이 담긴 토속 음식점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하고 있는 30년 전통과 역사의 토속음식점 ‘마포나루’는 2020년 12월에 신락원, 을밀대 등과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 년 가게로 등록되었었다.

 

출처 foodnews

백 년 가게로 선정된 토속음식점 마포나루 도화 본점 모습

 

마포나루는 1991년 창업한 이래로 해물파전, 닭찜, 육회, 한방갈비찜 등 매우 토속적인 음식을 당일 들여온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성껏 요리하면서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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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를 대표하는 메뉴인 닭찜 비주얼

 

1997년 IMF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가게를 찾는 분들에게 잠시나마 웃게 하고자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했었다고도 한다. 이렇게 세월을 넘겨가며 3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사회초년생이었던 손님이 어느샌가 결혼해서 자녀들과 함께 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빌딩 숲 도심 속에서 초연하게 홀로 서있는 초가집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대략 3분 정도 걷다 보면  초가집 모습처럼 꾸며진 음식점 ‘마포나루’가 시야에 들어온다. 주변의 높은 빌딩 사이에 둘러싸여서 독특한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마포나루의 오랜 역사와 이야기들이 간직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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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나루 본점 내부 전경(도화 본점)

 

마포나루 창업주인 하영옥 대표는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에 흙, 나무 냄새가 나는 토속적인 식당이 하나 있어도 좋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도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나게끔 꾸몄다고 하며, 초가집 느낌을 최대한 살려내고자 모든 공사가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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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오늘은 오피스, 내일은 로맨스' 촬영 당시의 마포나루 모습

 

마치 초가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느낄 수 있도록 큰 나무를 통째로 잘라서 만든 원목 테이블과 민속촌에서 볼법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따뜻한 밥을 제공하고자 놋그릇을 데워서 준비한다.

마포나루 대표는 결혼 후 동네에서 요리 솜씨로 유명한 시어머니에게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김 하나도 제대로 못 구울 정도로 요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온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따뜻한 밥을 상에 올리기 위해 놋그릇을 데워서 제공항 정도로 음식에 관해서는 사소한 것까지 정성을 들였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이 많이 갔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마포나루 철학과 음식 맛에 근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느림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마포나루 닭찜

마포나루에서는 해물파전, 통김치전골, 한방갈비찜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있지만 마포나루를 상징하는 대표 메뉴는 압력솥에 푹 삶아 만든 닭찜이다. 고객들에게 가장 신선하고 맛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문 후 즉시 조리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약 20~25분간 조리되는 닭고기는 부드럽게 씹히면서 매콤한 맛이 나는 양념은 전혀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음식은 오감으로 먹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용되는 마포나루의 그릇들도 토속음식점이라는 정체성과 잘 어울리는 항아리 뚜껑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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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를 상징하는 메뉴 닭찜

 

신선한 채소 향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오이도 미리 썰어두지 않을 정도로 품질에 관한 한 결코 타협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관리해왔다.

 

마포나루의 하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베풀고 기뻐하는 표정을 보는 것이 30년간 외식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행복이었다. 처음 마포나루가 오픈할 때와 달리 주변에 들어선 빌딩들만큼이나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신선한 재료를 정직하게 조리해서 대접한다'는 외식업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마포나루 도화 본점은  서울 마포구 삼개로 11에 위치하며, 마포나루 아크로점은 마포대로 68 아크로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