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외식 정공법으로 운영하면서 백 년 가게에 선정된 냉면집 ‘유천냉면’을 소개합니다.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는 1982년 오픈해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냉면집인 ‘유천냉면’이 있는데, 이 유천냉면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20년 10월에 백 년 가게로 선정되었다.
풍납 1동 한 주택에서 그럴듯한 상호도 없이 보리밥과 냉면을 팔면서 장사를 한 것이 유천냉면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 가게에 드나들던 손님들이 불러주었던 유천냉면이란 상호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데, 조금씩 매장을 확장하면서 몇 차례 장소를 이전하다가 현재 풍납동 골목에 터를 잡고 있다.
근데, 왜 손님들이 유천냉면으로 불렀는지 궁금해진다. 가게 대표 이름에서 나왔다 했더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유천냉면의 창업주인 우화자 대표
유천냉면집은 겨울에도 물냉면을 즐기기 위하여 찾는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맛에 대해서는 단연 최고라 말할 수 있는데, 그 비결은 유천냉면의 우화자 창업주에서부터 시작해 가업을 2대째 이어받고 있는 최도현 대표가 맛에 관한 한 절대 타협하지 않는 까탈스럽기까지 한 외식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유천냉면의 가업을 이어받은 최도현 대표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에 쫄깃한 칡냉면
유천냉면의 냉면은 이북식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과는 달리 쫄깃한 식감의 칡냉면 면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동그랗게 말은 칡냉면 면발을 정갈하게 냉면그릇에 담아두고 새콤 달콤 매콤한 양념장을 그 위에 올리는데, 여기에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육수를 부어주면 시원한 유천냉면의 칡냉면이 완성된다.
사실 오늘날 백 년 가게 유천냉면을 있게 한 ‘살얼음 동동 냉면육수’에는 재밌는 비화가 숨어있는데, 창업주인 우화자 여사가 어느 날 장사를 마치고, 남은 육수를 빨리 차갑게 먹을 목적으로 냉동실에 넣어 두었는데 다음날 보니 살얼음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시험 삼아서 살얼음 육수를 냉면에 살짝 넣어서 맛을 보니 이전보다 훨씬 시원하고 맛있는 느낌이 와서 바로 그다음 날부터 손님상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천냉면 메뉴들
찾아오는 손님에게 항상 최고의 냉면을 대접하고자 유천냉면만의 소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특급 양조간장만을 고집하였고, 고춧가루 품질도 깐깐히 관리한다고 한다. 육수는 5시간 이상 푹 우려낸 소고기로 진한 풍미를 내고 있다.
유천냉면 냉면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물냉면 양념장’이 있다는데, 일반적인 냉면집에서는 식초와 설탕으로 간을 맞추는 것과 다르게 유천냉면에서는 항상 일정한 물냉면 맛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체적으로 개발한 양념장을 함께 올려진다고 한다.
끝으로 냉면 고명인 ‘두툼한 배’는 일이 너무 바빠서 일일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보내는 손님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표현하고자 후식으로 준비했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이서 냉면 위로 올려진다.
유천냉면은 2020년 백 년 가게로 선정된 것 외에도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블루리본 서베이에 6년 연속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서울을 대표하는 냉면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18에는 한국 소비자 만족지수 1위 시상식에서 히트상품 브랜드(냉면)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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