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고 있는 스시 오마카세, 스시메르

잘 숙성된 네타와 적절한 찰기를 지닌 샤리가 어우러져서 혀에 착착 감긴다. 씹을수록 달콤한 감칠맛이 배어 나오면서 사르르 녹는다.

셰프의 섬세한 손길에서 빚어진 스시가 주는 한 입의 행복이다. 최근 서울 종로의 '스시메르'가 차별화된 퀄리티로 치열한 국내 스시 오마카세 경쟁 속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섬세한 셰프의 손길로 빚어지는 스시의 우아함.

최근 수년간 스시 오마카세가 전례 없이 성황 중인데, 예전에는 특급 호텔 일식당에서 일부 미식가들만 즐겼었다면, 이제는 동네 곳곳에서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중간계층 대상의 스시 가게가 생겨날 만큼 대중적인 장르로 진화하고 있다.

스시 가게 예약을 대학 수강 신청에 빗대어 ‘스강 신청’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라고 하지만 간혹 입소문에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로 아쉬움을 주는 경우도 그만큼 늘고 있다고 한다.

스시 마니아들은 셰프의 장인정신과 따뜻한 환대라는 오마카세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픈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좋은 퀄리티와 차별적인 코스 구성,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니아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하이엔드급 스시야 가게가 있다는데, 그곳이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가 운영하는 '스시메르'이다.

도예가의 손길로 만들어진 흙벽과 천연 히노키 카운터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매일 새벽 엄선한 최상의 해산물로 정성스러운 숙성을 거친 스시가 제공된다.

스시메르의 총괄 셰프는 '스시효', '스시우오', '모수' 등을 거치며 14년이 넘는 경력의 베테랑답게 깐깐한 재료 선별과 깊은 노하우로 완성도 높은 스시를 제공하고 있다.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인데, 정갈해 보인다.

오마카세 구성은 시시때때로 달라질 수 있는데, 고객에게 임팩트 있는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그날 가장 맛이 오른 생선을 코스 앞자리에 배치한다.

고객 취향이나 재방문 여부에 따라서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스시뿐 아니라, 애피타이저인 쓰마미부터 코스 후반의 튀김, 디저트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코스 초반에는 촉촉이 쪄진 전복과 내장 소스, 감태가 어우러진 따뜻한 요리가 입안을 부드럽게 정리한다.

코스 후반에 제공되는 생갈치 튀김은 화덕에 묶어서 일주일 숙성으로 시큼한 감칠맛이 밴 알배추를 곁들여 물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주류에도 공을 기울였다는데, 10만 원대부터 1백만 원대까지 넓은 선택의 폭에 10여 종의 샴페인과 더불어 1년에 단 한 번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는 ‘지콘 준마이 다이긴죠’ 등의 프리미엄 사케, 소주도 갖추고 있다.

특히 하얀 꽃의 부케 향과 병 숙성의 스모키 향이 어우러진 ‘황제의 샴페인’ 루이로 드레 크리스털은 네타의 섬세한 맛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미각을 정화시켜 스시와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다.

스시메르 위치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가 우정국로 26 KR 서울특별시 종로구 스시메르 센트로 폴리스 2층이고, 영업시간은 월~토까지 오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참고로 코스 가격대는 점심의 경우 12만 원~15만 원이고, 저녁은 20만 원~25만 원 정도이다. 가격이 다소 센 편인 것 같다. 4인 가족이 저녁에 코스로 먹는다면 약 100만 원 정도 된다.

종로 쪽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보신각을 기준으로 보면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tokkis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