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월부터 입국비 1 만원 징수한다.

태국 관광업계 "태국을 찾아오는 여행객들로부터 심리적 저항 가져올 것이라며 4월부터 적용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2023년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

 

태국 정부가 오는 4월부터 태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입국비로 1만 원가량을 징수한다고 밝혔다.

출처 msbing

태국 수완나품 공항 야경

태국 정부는 태국 내 관광지 개선 및 사망·사고 보험료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태국 관광업계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태국 방문을 주저하는 이들의 발길을 묶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아마도 10 달러 내외의 징수금 액보 다도 뭔가를 더 지불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일단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여행을 계획하다가 그냥 라오스나 캄보디아로 갈 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지난 1월 13일 일간지인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소식에 따르면 타나 꼰 왕분 꽁차나 정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다가오는 4월부터 해외에서 태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입국비 300밧(약 1만 700원)을 징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입국비로 징수된 금액은 태국 내 관광지 개선 작업과, 관광객들이 태국 방문 또는 여행 중 다치거나 사망했을 경우 보험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이 정부 대변인은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비용은 항공편 금액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우리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 붙는 세금처럼 포함돼서 발권된다는 얘기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입국비 징수는 지난 2019년부터 논의가 되었었지만,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계속 연기돼 왔었다고 방콕포스트는 보도하였다고 한다.

물론 정부 방침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나 반응이 적지 않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하고 있다.

태국 호텔협회 마리사 수코 손 눈팍디 회장은 "태국이 향후 관광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싶다면 입국비 징수는 최소한 오는 2023년까지는 연기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고 한다.

마리사 회장은 1만 원 정도 하는 입국비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관광객들에게 심리적 저항이나 불편함을 가져올 것이며 특히 단체 관광객이나 태국 왕래가 빈번한 이들에게는 더 그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입국비 사용처를 관광지 개선 및 여행객 보험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은 어떻게 보면 일견 타당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태국이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시점을 언급하고 있다.

태국 여행사협회 싯디왓 치와라타나뽄 회장도 태국 정부가 최근 무 격리 입국을 무기한 중단시키고 코로나 팬데믹과 싸우는 상황에서 언급된 입국비 징수는 여행객들의 방문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입국비 징수를 위한 적절한 시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돌아오고 전 세계 여행이 무리가 없게 진행되면서 태국 관광업계가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오는 시점이 좋을 것으로 강조하였다.

 

출처 mk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 입국장 모습

 

코로나 사태 전인 지난 2019년에 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 수는 3천800만 명에 달했으나,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2020년에는 67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여기서 잠깐, 태국 정부가 입국비로 얼만가 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코로나 전 입국자 숫자로 계산해 보자. 정확히 한화로 10,700 원 정도라 하니, 10,700 원 x 3,800만 명 =약 4천70억 원 정도가 된다. 태국 평균 급여 수준이 한화로 약 51만 원 정도이니 단순 계산이지만 1개월에 약 80만 명의 노동력을 사용할 수 금액이 된다.    

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등 63개국에서 오는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게 무 격리 입국을 실시하였고, 시행 3주 만에 전체 해외 관광객의 절반인 5만 명이 입국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었지만, 작년 12월 중순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로 12월 21일부터는 무 격리 입국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변이로 태국 입국 시 무 격리에서 7~10일간 격리를 해야 하지만, 푸껫 등 4개 지역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샌드박스'를 이용하면 호텔 격리 절차 없이 해당 지역 내에서 7일간 머무는 것이 가능하고 음성을 유지하면 다른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