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바리스타라 할 수 있는 아로마보이를 소개한다.
오늘은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도구를 소개해 본다. 이 커피 메이커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커피 머신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밀리타의 아로마보이다.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79년 탄생한 커피 머신, 밀리타 아로마보이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밀리타 아로마보이
독일의 ‘밀리타(Melita)’는 밀리타 그룹(Melita Group) 산하 기업으로 커피, 커피 필터, 커피메이커를 판매하고 있는 역사 깊은 커피용품 브랜드이다. 세계 최초로 종이 커피 필터를 발명하여 드립 커피를 고안해 낸 밀리타 벤츠에 의 1908년 설립되었다.
그냥 밀리타 하면 뭐하는 회사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아마 금방 아, 그 브랜드였군 하고 생각이 나지 않을까 한다.
커피머신 아로마보이는 1979년에 밀리타에서 탄생되었는데, 무려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똑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로마보이 출시 전 조상 격에 해당되는 MA 120 모델 모습
MA 120이라는 모델은 1979년 아로마보이가 나오기 전인 1965년에 밀리타에서 만든 자동화된 최초의 필터 커피 머신이다.
MA 120이 출시되던 시기는 커피 메이커가 부잣집에서나 놀 수 있는 사치품으로 매우 높은 가격이었다고 한다. 이후 MA 120 형태를 유사하게 계승하여 만들어진 아로마보이는 MA 120보다 훨씬 작고 콤팩트한 크기에 4만 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점드립의 미학을 보여주는 아로마보이,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강하다.
물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점드립
아로마보이가 4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데에는 디자인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맛이다. 일반적인 커피머신과는 다르게, 아로마보이는 ‘점드립’ 방식으로 초반 추출을 하기 때문이다.
점드립은 일본에서 고안된 특별하게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핸드드립은 물줄기를 흘려보내지만, 점드립은 물을 한 방울씩 점처럼 떨어뜨리며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수도꼭지와 스포이드(작은 양의 액체를 옮기는 실험 도구 같은 것)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점드립의 장점은 속도는 더디지만, 그만큼 깊이 있고 잡내 없는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문제는 점드립이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처음으로 고안한 일본에서도 경력 있는 전문가만이 구현할 수 있다는데, 아로마보이는 바로 고난도의 ‘점드립’ 방식으로 커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생각보다 더 작고 깜찍해서 반해버릴 만한 비주얼이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브라운 3종류가 있는데, 빈티지한 느낌을 원한다면 브라운을 추천해 본다.
이제 커피를 만들어보는데, 필터 안에 원두를 넣고, 전기코드를 연결해주면 벌써 커피가 거의 다 완성된 거나 다름없다.
물통에 물을 부어주면 정말로 거의 완성된 셈이다. 아로마보이는 최적의 추출 온도인 93도에 맞춰서 커피를 내려준다.
점드립으로 떨어진 후 생기는 거품
버튼을 누르면 기계 소리와 함께 물이 뿜어져 나오면 물이 한 방울씩 커피 위에 똑똑 떨어지며 마치 빵처럼 둥글게 부풀어 오른다.
이제 다른 일을 하면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마치 로봇 청소기가 집안을 청소해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한 3분 정도 기다리면 커피가 완성된다. 참고로 아로마보이는 최대 40분까지 커피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는 온장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완성된 커피는 깔끔한 맛으로 개인이 집에서 그냥 드리퍼로 내린 것과 맛이 좀 다르다. 실제로 아로마보이를 사용해본 많은 이들이 ‘내가 내린 커피보다 낫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개인이 하면 어설픈 손놀림으로 매번 그 맛이 다를 수 있지만 아로마보이는 늘 정확한 속도와 메커니즘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드립 커피를 즐기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 가격대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니 부담도 덜하고 취향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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