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On the rock이 가능할까요? 백종원 막걸리인 백걸리를 더 맛있게 마셔보자.
근데,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건 이 포스팅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드디어 막걸리를 출시했다. 출시된 막걸리 이름은 ‘백걸리’이다.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한 소규모 양조장인 ‘백 술도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쌀과 누룩으로 술을 빚은 후에 다시 쌀과 누룩을 더하는 과정인 ‘덧술’을 두 번 거쳐서 만들어진 삼양주 막걸리이다.
가격은 350 밀리리터 한 병에 8,500원이며 도수는 14도이다. 우리가 흔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막걸리보다 비싸 편이고 도수도 높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백걸리 주재료인 쌀이 수입 쌀이 아닌 충남 예산에서 나는 쌀로 만들었고, 양조 과정에서 물을 전혀 섞지 않아서 원가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백걸리는 국산 쌀로만 만들어진 막걸리 원액인 것이다.
마시기 전에 패키지를 한번 살펴본다. 막걸리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플라스틱병이 아니고, 유리병에 담겨 있다. 병에 붙어 있는 어두운 색상톤의 라벨이 다소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라벨 안의 붉은색으로 된 부분을 보면 ‘얼음에 타 먹는 생막걸리’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마시면서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왜 모든 막걸리 병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지라는 궁금증이었는데, 물론 비용을 고려했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위 K-알코올 또는 K-막걸리라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병으로 된 막걸리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생각해낸 것인지는 몰라도 속이 좀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앗 패키지를 잘 보면 빨간색 서클도 보이지만 백종원 대표의 얼굴도 라벨에 보인다.
백걸리를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되고, 얼음을 준비해서 On the rock으로 마시거나 물을 타서 마셔도 된다. 또한 막걸리에 흔히들 섞어 마시는 음료인 사이다나 요구르트와 같이 마셔도 좋다.
먼저 백걸리를 스트레이트로 마셔본다. 일반 막걸리에 비해서 상당히 걸쭉한 느낌으로 막걸리보다는 마치 콩물 같은 느낌이고 도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강렬한 느낌의 맛이다.
흔들지 않은 막걸리의 아랫부분만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다른 막걸리와 비교하면 탄산이 없고, 인공적인 단맛도 덜한 맛이다. 대신에 쌀에서 전해오는 은근한 단맛과 산미가 약간 느껴진다. 질감이 요거트처럼 걸쭉한 데다가 맛이 상당히 진해서, 일반적인 막걸리처럼 스트레이트로 마시려면 약간의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언젠가 지인분과 막걸리를 마시는데, 그분은 막걸리 마니아이었는데, 막걸리 병을 흔들려고 했더니 하지 말라고 한 기억이 난다. 그분 얘기는 정말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흔들지 않고 마신다고 알려주었다.
On the rock으로 마셨을 때 가장 맛있다는 백걸리를 얼음과 함께 마셔 보면, ‘얼음에 타 먹는 생막걸리’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이유가 바로 이해된다.
얼음을 넣어서 마시면 밍밍한 맛으로 돼버리는 일반 막걸리와는 다르게 백걸리는 On the rock으로 마셨을 때 훨씬 풍부한 맛이 느껴진다.
백걸리만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에는 막걸리 원액의 진한 맛과 높은 도수가 꽤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여기에 얼음을 넣으면 맛과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진다.
얼음이 녹으면서 도수를 살짝 낮췄는데, 쌀의 풍미도 더욱 잘 느껴진다. 맛과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음미하며 마시기 좋고, 마신 뒤에도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다.
더 연하고 부드럽게 마시려면 차가운 물을 좀 섞으면 된다. 막걸리와 물의 비율은 7:3이나 8:2 정도면 좋을 듯한데, 향이 워낙 진해서인지 물을 넣어 희석시켜도 향이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요거트 같은 질감은 다소 부담스럽고, 일반 막걸리처럼 찰랑찰랑하는 느낌이 더 좋다면 물을 섞어 마시는 걸 추천해 본다.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걸쭉하지 않은 가벼운 질감으로 마실 수 있다.
백걸리로 만드는 막·사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막걸리와 사이다를 2:1 비율로 섞어서 잘 저어 준다. 탄산이 없고 진한 백걸리는 그 자체로 중후한 느낌이었다면, 백걸리로 만든 막·사는 훨씬 청량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백걸리 자체적으로 약간의 산미가 있어서인지, 일반 막걸리로 만드는 막·사보다 훨씬 더 새콤한 맛이 난다. 새콤하고 청량하게 백걸리를 마시고 싶은 경우이거나, 막걸리 초보들에게는 막·사를 권할만하다.
이번에는 백걸리에 요구르트를 2:1 비율로 섞어본다. 막·사와는 다르게 청량함보다는 달콤함이 더 강한 맛이다. 기존의 요구르트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산뜻한 달콤함보다는 뭔가 살짝 묵직하면서 텁텁한 느낌이다.
백걸리 자체적으로 느껴지는 은은한 쌀의 단맛이 요구르트의 맛에 완전히 묻혀 버리기는 듯 하짐만, 달달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좀 더 색다르게 백걸리를 즐기고 싶다면, 요구르트를 섞은 백걸리를 살짝 얼렸다가 슬러시 형태로 먹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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