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맛으로 소개하는 칼레스는 보기에는 치약 같지만 아닙니다. 대구알 스프레드입니다.
스웨덴의 국민 스프레드라는 칼레스, 패키지 색깔이 강렬하다. 근데 생각해보니깐 스웨덴의 국기가 파란색과 노란색이다. 국민 스프레드 정도면 파란색과 노란색이 제격인 것 같다.
식료품점이나 편집샵을 자주 방문하신다면 위 사진과 같은 파란색 튜브를 종종 보았을 텐데, 꽤나 힙스러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이 파란색 튜브 이름은 ‘칼레스’이다. 생김 모습은 마치 치약처럼 보이지만 칫솔 위에 짜내서는 절대 안 된다. 칼레스는 치약이 아니라 훈제 대구알 스프레드이다.
스웨덴의 일반적인 가정집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쉽게 눈에 뜨이는, 소위 스웨덴 국민 스프레드인 칼레스는 노르웨이 해에서 채취한 대구 알과 감자 플레이크, 토마토 페이스트 등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국제해양관리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도 한다.
칼레스 튜브에 등장하는 남자아이가 있는데, 알고 보니 칼레스 스프레드를 탄생시킨 CEO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브랜드인 칼레스에서 칼레라는 말은 스웨덴에서 가장 흔했던 남자아이 이름이라고 하는데, 한국어로 표현하면 마치 철수와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 같다.
맛을 보려면 우리가 연고를 처음 사용할 때처럼, 빨간색 뚜껑 끝의 입구를 뚫어서 짜 먹으면 된다. 칼레스 내용물의 비주얼은 분홍색을 띠고, 작고 불투명한 알들이 보이는데 마치 튜브에 든 명란과 비슷하다. 비주얼은 그렇지만 맛은 다르다. 명란 맛보다는 말린 오징어로 만든 스프레드에 가깝고, 훨씬 더 짭짤한데, 먹자마자 와! 소리가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라고 한다.
이 짭짤한 칼레스를 무엇과 함께 먹으면 좋을까 생각해 보는데, 우선 찰떡궁합을 자랑한다는 크래커와 삶은 달걀에 곁들여 먹어보고, 여기에 한국인의 밥심을 위해 칼레스 덮밥도 만들어 본다.
담백한 크래커 위에 칼레스를 소량으로 짜서 발라 보면, 고소한 맛의 크래커에 칼레스가 합쳐져서 마치 바다 향이 더해진 새우깡과 자갈치 과자 같은 맛이 난다. 이 맛은 바로 맥주를 부르는 짭짤하고 고소한 그 맛이다.
크래커에 칼레스만 발라 줘도 맥주와 궁합이 맞는 훌륭한 안주가 되지만, 좀 더 근사한 카나페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어린잎 채소나 치즈, 오이 같은 재료를 곁들여 보면 좋다. 단, 크래커를 선택할 때 짠맛이 없고 담백하며 약간 싱거운 맛이 나는 걸 골라야 한다.
칼레스와 삶은 달걀의 조합은 한 입 맛본 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맛이다. 삶은 달걀에 소금만 찍어 먹을 때보다 감칠맛이 훨씬 풍부하다.
소금을 찍은 듯한 짭짤한 맛에서 바다 내음으로 마무리되는데, 약간의 비린 맛이 있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특히 텁텁한 노른자와 궁합은 매우 훌륭하다. 폭신한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달걀말이 만들 때 넣어도 좋을듯하다.
아마도 스웨덴 사람들은 칼레스가 밥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명란 덮밥 만들 때처럼 달걀 스크램블과 김가루, 약간의 라를 넣어 준 후 칼레스를 입맛에 맞게 적당량을 짜 주면 칼레스 덮밥이 완성되는데, 그 맛은 명란 덮밥과 비슷하다.
아보카도를 이용하여 아보카도 칼레스 덮밥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단, 명란 마요와 같이 부드럽지 않기 때문에, 명란 마요 덮밥과 비슷한 맛을 내고 싶다면 칼레스와 마요네즈를 1:1 비율로 섞어 소스를 만들어 버는 것을 추천해 본다.
인터넷으로 쉽게 구하는 방법이 없나 하고, 검색을 해보니 판매하는 데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았다. 요건 나중에 맥주 안주로 사용하게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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