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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향기가 넘치는 레스토랑 츄리 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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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시칠리아 레스토랑 츄리 츄리(CIURI CIURI)를 소개해 봅니다. 츄리 츄리 레스토랑은 얼마 전 어느 한 방송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됐었는데, 방송에서 아란치니를 복잡한 과정으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이 소개되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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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공수해와 꾸며진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예쁜 츄리 츄리(CIURI CI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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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출신인 남편과 시칠리아 출신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츄리 츄리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자치주이자 지중해에서는 가장 큰 섬이며, 지도를 보면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장화 앞굽 부분으로 마치 공차기에 좋은 위치에 놓여있는 섬이다.

 

이탈리아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시칠리아 가정식 전문 레스토랑인데, 로마 출신 남편과 시칠리아 출신 아내가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음식을 조리하고 있으며, 커피를 비롯하여 적잖은 식자재를 시칠리아,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목에서 방송에서 본 내용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남편이 소금은 꼭 시칠리아 산으로 쓴다고 얘기했던 게 생각이 났다. 그 이유로 뭔가를 말했는데 그 부분은 아쉽게도 생각나지 않는다.

 

츄리 츄리 레스토랑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장식과 식기 등은 전부 시칠리아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사촌의 도움으로 가져온다고 한다. 이쯤 되면 레스토랑의 90%가 시칠리아나 이탈리아 산인 것이다. 

 

실내에는 6~7개 정도 테이블과 Bar가 있으며, 낮에는 따스한 채광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저녁시간은 아늑한 비스트로 느낌으로 맥주나 와인 한 잔 즐기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상호 '츄리 츄리'는 시칠리아 방언으로 '꽃'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이 이탈리아 부부가 어떤 이유 한국에서 시칠리아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남편이 2008년부터 한국에서 이탈리아산 와인, 식자재 전문 유통 회사에서 일하다, 유명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소믈리에 겸 매니저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에서 생활하던 중 멀리 있는 아내가 그리웠고, 아내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솜씨가 떠올라 한국에서의 생활을 제안했다고 한다. 아내는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조리기술 덕분에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국에 시칠리아 음식점이 없다는 걸 알고 전격적으로 창업을 결정했고, 또한 이 결정에서 둘이 함께 일하는 즐거움도 매우 중요했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4년 9월 국내에 첫 시칠리아 전문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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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셰프가 한국어가 서툴러, 주로 영어로 주문받고 있지만, 메뉴판은 한글로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영어를 몰라도 주문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한다.

 

주 메뉴로는 이탈리아 전체 요리 격인 안티 파스티와 파스타 종류로 구성돼 있고 특히, 시칠리아에서 간식으로 즐겨먹는 전통음식인 아란치니가 인기 메뉴라고 한다.

 

메뉴 구성은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비슷해 보이지만, 츄리 츄리에서는 시칠리아 출신의 셰프가 소시지 등 거의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하며 시칠리아 전통 가정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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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에 사용되는 원두와 머신, 맥주까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하고 있어 흉내만 낸 곳과는 차별화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와인 리스트가 있다는 점도 츄리 츄리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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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리 츄리의 기본 테이블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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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식전 빵이다. 양파가 들어간 포카치아는 양파의 달달함, 포카치아 특유의 폭신한 식감과 더불어 기름진 맛이 난다. 올리브도 음식 주문 후 기본으로 나오는데, 추가할 때는 식전 빵과 마찬가지로 2,000 원씩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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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살라다 팔레르모는 그릴에 구운 쥬키니 호박, 리코타 치즈, 호두를 곁들여진 홈 샐러드다. 두말할 필요 없이 신선한 맛이다. 샐러드는 레스토랑의 얼굴이자 식재료 보관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음식으로, 재료 신선도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메인 디쉬가 나오기 전 입가심으로 먹기도 해서 잎채소가 힘이 없고 신선하지 않으면, 식전에 기대감을 저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메인 요리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쥬키니 호박은 두툼이 썰어져서 신선한 즙을 머금고 있고, 리코타 치즈와 산미가 느껴지는 가벼운 드레싱도 조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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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라자냐라고 말하는데, 츄리 츄리 메뉴판에는 라자녜로 표기되어 있다. 라자냐는 시칠리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정식이기도 하다.

 

파스타 일종인 라자냐를 켜켜이 쌓고, 그 사이사이에 베사멜 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운 음식인데,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베사멜 소스 자체를 직접 만들려면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가다 보니, 이탈리아 출신 셰프가 손수 만든 맛이 기대가 된다.

 

한 움큼 뜨면 볼로네즈와 베사멜 소스가 흠뻑 입혀진 라자냐가 드러나는데, 파르메산 치즈와 베사멜의 진한 풍미에 고개를 끄떡여지는 맛으로 질리지 않을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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뇨끼 고르곤졸라 설명에는 고르곤졸라, 페코리노 치즈가 들어간 크림소스라고 되어 있는데, 설명 속에서 상상되는 만큼 치즈 풍미가 확 와닿을 것 같단 기대감에서 보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감자 뇨끼는 쫀득한 식감으로 마치 찹쌀떡 같은 느낌과 수제비의 느낌도 나서 식감만큼은 우리네 정서와 닮았다는 느낌이다. 

 

뇨끼를 모르는 분들은 생김새가 통통해서 속에 뭔가 채워졌을 것이란 기대할 수 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크림소스에 버무린 뇨끼란 점에서는 익숙한 맛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가격대만 본다면, 썩 착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 주먹만 한 아란치니 한 개가 8천 원이나 하니 말이다. 시칠리아에서는 개당 2~3 유로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은 홍대, 상수역의 상권 특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는데, 미식가의 입소문과 평이 좋은 몇몇 인기 메뉴, 그리고 시칠리아에 근거한 조리법으로 주변에 흔치 않은 시칠리아 전통 가정식이라는 점에서 방문할 만한 가치와 동기가 충분하다고 본다.

 

츄리 츄리의 인기 메뉴는 아란치니를 비롯해 인살라타 코를 레오네, 라비올리, 라자녜, 살 시체, 뇨끼, 티라미슈, 까놀리 등이다.   

 

시칠리아 가정식 전문점 츄리 츄리는 마포구 독막로 15길 3-13에 위치하며, 영업시간은 점심은 12:00~15:00, 저녁은 18:00(주말 17:30)~ 23:00 (마지막 주문은 21:30). 그리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니 착오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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