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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니와 요스케 가락국수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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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일본 가락국수를 이젠 한국에서 맛보세요.

 

입속으로 호로록 감겨오는 매력의 중독성 강한 면 요리로는, 라면, 쫄면, 당면 등등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면 요리가 존재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에 가락국수가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

 

쫄깃하고 오동통한 면발의 식감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촉촉함까지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면 요리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가락국수  면발을 전문적으로 연구, 계승해오면서도 350년 동안이나 그 제조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 가락국수 맛집이 한국에 상륙한다고 한다. 바로 가락국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건너온 ‘이나니와 요스케’이다.

 

출처dk asiae

 

이나니와 요스케 매장 입구 모습

이 가게 자리에 예전에도 일본인이 운영하던 일본식 주점인가가 있었던 자리로 기억한다. 

 

위 사진은 서울 시청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 매장 보습이다. 면을 좋아하는 지인이 본격적인 방문에 앞서서 이 매장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3번을 시도하였다는데, 예약 없이 간 첫 방문에서는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 다는 말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서 왔다고 하고, 두 번째는 대기를 피하려 예약 전화를 했으나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었고, 결국 방문 3일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위 경험자의 내용을 참고해서 점심식사는 넉넉히 3일 전에 예약하고 가면 될 듯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정도 알려져고 핫한 분위기가 지나갔을 것으로 생각돼서 지금쯤에는 예약 없이 가도 바로 식사가 가능할 듯하다는 느낌이 든다. 

출처dk asiae

 

 

‘이나니와 요스케’의  가락국수는 냉면과 온면 두 가지가 있다는데, 보통 우리가 가락국수를 생각하면 따뜻한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이미지가 대표적이지만 음식은 차갑게 먹을 때야말로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꽤 많이 있다. 필자를 포함해서 이들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류로 분류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면의 쫄깃함을 살리려면 면을 뜨겁게 삶은 뒤에 차가운 얼음물에 넣었다 뺐다 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뜨겁게 나오는 요리의 경우 이 과정을 거친 뒤 재차 뜨거운 육수를 부어주기 때문에 직전보다 탱탱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면은 차가운 상태에서 맛봐야 더욱더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얼죽아의 논리이다. 한번 정도는 차가운 가락국수를 드셔 보시길 권해본다.  

 

예전에 일본에서 냉 가락국수를 맛나게 먹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차갑게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일본 여행이 어려운 요즘, 그 맛이 가끔씩 생각나기도 한다. 그 당시의 기억을 되새겨 이곳에서도 냉 가락국수를 가장 먼저 맛보기로 한다.


차가운 가락국수

출처dk asiae
 

 

이나니와 요스케 건 가락국수는 면 하나를 위해서 3일간의 공정을 거친다고 하는데, 반죽을 손바닥으로 직접 빚어 모양을 만든 뒤 숙성시키고, 면을 한가닥씩 가다듬는 공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장인의 수작업이라고 불릴 만큼 정성을 들인 결과물이 탄생하게 된다.

 

출처dk asiae

 

 

갓 삶아져 나온 면은 겉보기에도 차가운 기운을 유지하고 있었고, 엉킨 곳 하나 없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면 한 올 한 올에선 찰진 윤기와 촉촉한 수분이 보인다. 이나니와 요스케의 특징은 가락국수치고는 면이 얇고 납작해서 입속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것인데, 바로 이 특징이 사람들을 이나니와 요스케를 찾는 만드는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얇은 면 굵기가 오히려 반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즉, 가락국수보다는 칼국수의 가까운 식감이고 칼국수 라기엔 함께 곁들여 먹을 건더기가 별로 없으니, 아무리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이 들지 않기 때문 일 것이다. 한입 가득 차는 통통한 면발이 그리워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포만감 부분은 좀 아쉬운 느낌이 들지만 반면에 면의 쫄깃함은 일품이라 할 수 있다. 가락국수 면의 단단한 표면은 탱글탱글한 식감을 제공하는데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그 식감을 유지해 준다. 특히 무르거나 퍼지지 않아서 입안에서도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출처dk as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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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 가락국수는 생면을 츠유에 직접 적셔서 먹는 방식으로, 츠유의 종류로는 간장과 참깨 미소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츠유에서는 이나니와 요스케만의 특별한 점은 찾기 힘들다.

각자의 기호 차이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찍먹(또는 적먹) 방식이 면발의 식감과 맛을 즐기기에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방식을 선호하시는지요. 

 

츠유는 오히려 기성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긍이 가는 맛이었으며 간장 츠유는 여러 가지 부재료를 첨가했음에도 삼삼한 맛이다. 보다 자극적인 맛을 선호한다면 그나마 참깨 미소를 추천해 본다.


따뜻한 가락국수 

출처dk asiae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뼛속까지 시려오는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가락국수. 차가운 가락국수도 좋지만 명색이 가락국수인데 따뜻한 국물은 먹어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가장 먼저 따듯한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본다.

 

간장 맛 외에는 별다른 맛이 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맛인, 깔끔한 끝 맛으로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탱글탱글한 면발을 한입 넣고서 짭조름한 국물을 호로록 들이켜보면 겨울 추위는 어느샌가 가라앉는다.

 

그런데 간장 베이스의 가락국수 국물과 이나니와 면이 잘 어울리지는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면이 너무 얇은 탓에 잔치국수를 먹는 기분을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나니와 요스케만의 메뉴로는 충분히 매력 있는 메뉴지만 ‘가락국수’이라는 틀 안에 넣고 봤을 때는 가락국수 본연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 것도 우리가 갖고 있는 가락국수라는 고정화된 이미지 틀에서 나오는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출처dk asiae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체적으로 양이 매우 적은 편이다. 성인 3명이 총 5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보았는데 부족함을 느낀다, 따로 면추가가 가능하니 양이 부족할 거 같은 사람들은 주문 시 면추가를 잊지 말고 해 보자.

 

‘이나니와 요스케’의 오랜 역사와 명성을 고려해 보면 평균 10000원대를 넘지 않는 가락국수 가격은 그럭저럭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가락국수를 먹기 위해서 오랜 기다림의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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