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업계에서 여름 맞이용 ‘후쿠부쿠로(福袋-복주머니)’가 등장하여 화제라고 한다.
후쿠부쿠로는 복주머니라는 뜻인데, 좀 정확하게 정의하면 새해 한정으로 출시되며 원래 가격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묶음이다. 일본의 신년(お正月, 양력 1월 1일)이 되면 백화점, 브랜드숍 앞에서는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 외식업계에서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름 후쿠부쿠로'를 선보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후쿠부쿠로는 상품을 보이지 않게 봉투에 담고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전통적으로는 새해를 맞이하여 첫 번째로 판매하는 ‘하츠 우리(初売り)에 등장하는 일본 문화이다.
일본에 있거나 방문하게 되면 매년 새해가 될 때 후쿠부쿠로 구매를 위하여 매장 앞에 손님들이 길게 줄 서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이세탄 신주쿠 본점에서는 후쿠부쿠로를 구입하기 위해서 약 6500명이 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새해에만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서 여름 시즌에도 후쿠부쿠로를 선보이고 있다는데 주로 외식업체 쪽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아이치현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커피 체인점 코메다커피는 6월 6일부터 후쿠부쿠로 ’ 서머 백 2022‘ 예약 접수를 받기 시작하였다는데, 오는 7월 15일~24일까지 수량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전하고 있다.
코메다커피의 후쿠부쿠로 서머 백 2022에는 오리지널 토트백, 반다나, 컵 2개와 커피 티겟 1장, 프리미엄 커피 무당 500 밀리 2병으로 구성되어있다.
좀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후쿠부쿠로는 그 내용물을 알 수 없는데, 여름 후쿠부쿠로는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후쿠부쿠로라기보다는 후쿠부쿠로를 차용한 마케팅 같다.
또 한편 크림빵으로 유명한 핫텐도(八天堂)에서는 지난달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후쿠부쿠로 2022 여름’ 세트 판매를 개시하였다고 하는데, 머스캣, 세토우치 레몬 등 16개의 크림빵에다 500엔 쿠폰을 들어있다고 한다.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Tullys 커피에서는 일본 진출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Coffee is Our Passion’이라는 콘셉트로 한정 커피, 음료 티겟, 25주년 기념 굿즈로 구성된 후쿠부쿠로를 판매하였다.
그리고 홍차 브랜드 베노아는 2021년에 이어서 2022년에도 자사의 인기 상품인 파운드케이크, 마멀레이드, 홍차 등으로 구성한 후쿠부쿠로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하였다고 하고, 이외에도 맥도널드, 모스버거, 초콜릿 브랜드인 미니멀 등 많은 외식기업들이 여름 후쿠부쿠로 상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여름용 후쿠부쿠로의 출현은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했었던 2021년 여름부터 스멀스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올해 2022년도에는 바야흐로 본격화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어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고객에게는 즐거운 경험 또한 선사할 수 있어서 여름용 후쿠부쿠로를 내놓으려는 매장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해 일본에서 길을 걷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후쿠부쿠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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