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발상지로 '세계 첫 기독교 국가'인 조지아가 유력하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확산 이후 국내에서 와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로 들여온 와인 수입액은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제 와인은 외식을 대체하는 ‘홈술’의 대명사가 돼가고 있다.
반면에 회식 때 많이들 즐겨마시는 소주, 맥주의 매출은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와인의 종류는 수만 개에 이를 정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즉, 이 말은 다른 맛의 와인을 매일같이 맛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술이 ‘경험과 감상’의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곤 한다고 한다.
그럼 와인은 언제, 어디서에서 생겨났을까?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와인의 발상지는 조지아(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나라로, 이전에는 러시아식 발음인 그루지아로 자주 불려졌었다)를 꼽고 있다.
고대시대 실크로드의 요충지로써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으로는 터키와 아르메니아 그리고 흑해와 접하고 있는 나라이다. 조지아를 와인의 발상지로 추정하는 이유는 ‘크베브리(Qvevri)’란 와인 전용으로 쓰이는 항아리(아래 사진)가 코카서스 산맥 자락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전에 어느 글에서 읽었을 때는 레바논 와인이 세계 최초의 와인이라는 내용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뭐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고 성서에 등장하는 지역 중 하나이니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앞 글을 읽어보면 조지아가 더 유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성서의 언급되는 지역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지역보다 코카서스 지역과 터키지역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런 내용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크베브리(Qvevri)’유적을 탄소 측정기로 계측해보니 기원전 약 8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크베브리를 사용한 조지아의 전통적인 와인 제조법은 2013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그리고 2017년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에 의해 최고(最古) 와인 지위에도 오르게 된다. ‘와인’이란 단어도 조지아어 ‘그비노(ghvino)’에서 유래됐다고 한다.(라틴어에서 포도주를 비노(vino)라고 불리는데, 조지아어 그비노(ghvino)와 언뜻 큰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 유래가 맞는 것 같다)
조지아의 전통적인 와인 양조법은 한국의 장 문화와 무척 닮아있다고 한다. 항아리에서 발효, 숙성시키는 것인데, 그 과정은 포도를 포도 압착기에서 짜낸 뒤에 포도즙과 ‘차차(chacha)’라고 불리는 포도껍질, 씨, 줄기를 모두 크베브리 안에 담아서 밀봉한 후 5~6개월 동안 숙성시켜서 만들어 낸다고 한다. 조지아 인들은 와인 저장고를 집안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겼다고 한다.('세계를 가다'라고 하는 TV 프로그램에서 크베브리 만드는 장인의 집을 방문했었던 영상이 기억이 남는데, 자부심이 대단했고 무척이나 자랑했던 것 같다)
이러한 문화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조지아가 아르메니아와 더불어서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 조지아의 이베리아 왕국 마리안 3세는 317년~330년 사이에 기독교를 공식적인 왕국의 종교로 확립하였다고 하는데 반해, 로마의 경우를 보면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허용하였고, 380년에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하였으니 조지아는 로마제국보다 50년 이상 빠른 세계 첫 기독교 국가인 것이다.
조지아 와인이 서방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구 소련 시절의 스탈린 덕분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개최되었던 얄타회담 만찬장에서 스탈린은 조지아 와인을 추천했는데, 그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스탈린이 러시아 본토 사람이 아니라 조지아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이오시프 스탈린에 대해 2~3줄로 간략히 정리해 보면,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조지아 고리라는 지역의 출신으로 원래는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를 꿈꿨었으나, 공산주의 혁명 사상에 감화되어 꿈꾸던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공산주의 운동가가 되었던 인물이다. 1924년부터 1953년까지 소비에트 연방의 서기장을 지냈다.
조지아의 지리적 위치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안착했다는 터키의 아라라트산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경에서는 노아는 아라라트산에서 방주를 세우고, 포도 농사를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노아가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 벌거벗은 채로 잠들어서 민망한 일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다. 과음이 언제나 위험하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에는 주로 신대륙 와인을 주로 많이 마셨었는데, 조지아 와인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은 조지아 와인으로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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