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이자카야 ‘미 마스야의 맛’을 소개해 봅니다.
우선 이자카야(いざかや-居酒屋)라는 단어는 많이 알고 있을 텐데, 어떤 뜻인지 간단히 알아본다. 이자카야는 일본식 술집이다. 술과 더불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요리를 판매하는 가게이다. 단어 뜻을 풀어보면 술(酒)이 있는(居) 집(屋)이라는 뜻인데, 居에 '앉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앉아서 술 마시는 집'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앉지 않고 서서 마시는 선술집인 타치 노미(立ち飲み)와 구분되기도 한다.
일본에서 쓰이는 술집이라는 명칭은 이자카야라는 말 이외에도 사카바(酒場), 또는 사케 도코로(酒処), 노미 도코로(飲み処, 呑み処)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오히려 이자카야는 덜 쓰는 편이다. 반면에 한국을 포함하여 외국에서는 이자(izakaya)라는 말이 일본식 술집을 나타내며 널리 쓰이고 있다. 영어 위키피디아에서도 Izakaya(이자카야) 항목이 등록되어 있을 정도이며, 중국에서도 흔히 일본식 술집을 居酒屋이라고 쓴다고 한다.
일본 도쿄 간다역에서 도보로 약 8분 거리에는 고풍스러운 이자카야 ‘미마스야(みますや)’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1905년에 문을 열었는데, 창업한 해로부터 약 120년이나 된 도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자카야이다.
건물에서 오랜 됨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자카야 '미마스야'
창업했던 해의 사용하던 건물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되었다고 하고, 5년 후 새로이 지은 건물에서 현재까지 영업 중에 있다고 한다. 새로 지은 곳이라고 해도 약 20년을 제외해도 이 건물은 100년 정도 된 것이다. 근대 일본가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서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다면 평일인 월요일 저녁에도 줄 서는 것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미 마스야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정말 오래돼 보이는 구조이다.
이자카야 미 마스야를 상징하는 대표 메뉴는 미꾸라지를 손질하지 않고 통째로 끓여낸 ‘도제 마루니’라고 한다. 에도시대의 조리법으로 만들어내는 도쿄의 전통 향토 요리로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 미꾸라지탕을 접시 한가득 담아서 내어준다.
갑자기 식욕이 당기는 비주얼이다.
달콤한 맛이 미꾸라지 속살 안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있어서 흙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진한 맛의 식감 속에 씹히는 작은 뼈의 식감이 또한 이색적이다. 여기에 뜨겁게 데운 술을 곁들여서 먹으면 훌륭하게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육회와 같은 사쿠라 사시미 아카미 비주얼도 식욕을 돋워준다.
여기에 마치 한국의 소고기 육회를 생선회처럼 얇게 썰어서 주는 ‘사쿠라 사시미 아카미’는 미 마스야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종이처럼 얇게 썰어진 소고기를 마늘과 함께 먹으면 고기의 단맛과 마늘향이 기분 좋게 전해져 온다.
창업한 이래로 빠지지 않고 줄곧 미 마스야의 메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고기 조림은 식사로도 훌륭한 메뉴이인데, 부드러운 양파와 소고기 조림을 접시 한가득 담아내 준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혹시 도쿄를 방문한다면 발품 팔아서 찾아가 볼 만한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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