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백세주 30년 변천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전통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국순당 백세주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출처 sommeliertimes

 

지난 1992년부터 국순당에서 출시하기 시작한 ‘백세주’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게 되었으며, 출시 후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총 7억 병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꾸준하게 하루에 약 64,000병씩 팔린 셈이고 연간 평균으로 계산하면 약 2330 만병이 팔린 것이다.

 

백세주의 탄생은 한국 주류시장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전통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하였다. 백세주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약주는 마시고 나면 머리가 아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서 전통주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런 인식을 서서히 깨 나가면서 백세주는 이제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를 만들어냈다.

 

국순당 백세주의 탄생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로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한국의 대표 전통주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고려시대 명주로 알려진 백하주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시키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 등에서 착안하여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냈다고 한다.

 

출처 msbing

 

국순당의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만들어질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도 만든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으로, 일반적으로 쌀을 쪄서 만드는 약주와는 다르게 영양소 파괴도 적을뿐더러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야심판 계획에서 출시된 백세주가 처음부터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백세주가 개발될 당시의 대한민국 주세법에는 특정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 제도라는 게 있었다고 한다.

 

국순당은 이러한 규정 철폐를 위하여 국회 청원, 헌법 소원 등 많은 노력을 하였고, 그 노력의 결과로 1994년 약주에 관한 ‘공급구역제한’이 결국 폐지되었고, 이는 백세주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들도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후로 1995년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하여 전국적인 시판도 허용됐으며, 2000년 들어서서 전체 탁주에 대한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되면서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의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출처 sommerliertimes

 

백세주의 성공 배경에는 당시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든 독특한 마케팅도 주효했다고 한다. 국순당은 시장, 인지도, 자본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하여 외곽지역의 업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개별적으로 공략하는 일명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고 한다.

 

또한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업소 차림표에 ‘삼계탕과 어울리는 술 <백세주>’ 또는 ‘장어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등등 업소 성격에 맞는 차림표를 만들어주면서 서서히 인지도를 넓혀나갔다고 한다.

 

또한 구기 백세주를 마시고 늙지 않는 ‘젊은 청년’이 나이 80이 되어서 낳은 아들이 노인이 되어 잘못했을 을 때 회초리를 들었다는 백세주 이야기 포스터 등을 제작하면서 백세주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이후에도 ‘좋은 술 백세주’라는 콘셉트로 꾸준하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백세주는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 전용 쌀인 ‘설갱미’를 지역 농가와 약속 계약을 체결한 후 납품받아서 빚고 있다.

 

설갱미라는 양조 전용 쌀은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되어서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서 술 빚기에 무척 적합하며 술맛이 깔끔하다고 한다.

 

또한 백세주는 강원도 횡성 해발 500 미터 지역의 국순당 횡성 양조장에서 생산되는데,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생산설비에서 지하 340 미터의 청정수로 빚어진다고 한다.

 

백세주는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에 들어서 환경을 강조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불투명한 병에서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절감한 깨끗하고 투명한 병으로 개선했다.

 

기존에 백세주 패키지로 사용되던 한자 로고 ‘百歲酒’는 한글 서체 디자이너 ‘안삼열’ 작가와 함께 개발한 한글 로고로 변경하였다.

 

가정이나 캠핑장에서 직접 제조한 술을 즐기는 홈바족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백세주를 탄산수와 조합한 일명 ‘백세주가 깃든 조선 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 방법을 소개하면서 꾸준한 변신도 꾀하고 있다.

 

출처 msbing

 

백세주는 지난 2016년에 농림축산 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 문화상품에서 주류부문 최초로 지정되며 이제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서서 우리나라의 문화상품으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현재 백세주는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으며, 총 50여 개국에 이르는 나라들에 수출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술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