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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마포옥 설렁탕 한 그릇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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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설렁탕을 드셔 본 적이 있나요.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즈음에 잊지 말고 먹어 볼 것이 있는데, 바로 뜨끈뜨끈한 고깃국으로 몸을 보신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설렁탕집을 한번 소개해 본다. 그 주인공은 1949년 개업한 이래 3대에 걸쳐 마포 먹자골목을 지키고 있는 마포옥이다.

 

출처 dk as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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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마포역 1번 출구에 내려서 ‘마포 음식 문화거리’라는 표지판을 따라서 걷다 보면, 미쉐린 가이드 선정을 알리는 붉은색 표식이 달려져 있는 가게가 눈에 뜨이는데, 여기가 바로 마포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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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으로, 그것도 예전이 아니라 최근까지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마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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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으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그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면 미쉐린 가이드 선정을 알리는 인증서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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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차돌박이, 우삼겹이 들어간 설렁탕이 마포옥의 주 메뉴이다. 한우 양지머리와 차돌박이, 사골만으로 고아낸 육수에 고기가 듬뿍 얹혀서 나온다. 국물에는 토렴 한 밥과 국수가 설렁탕에 함께 들어가 있다. 그런데 마포옥 설렁탕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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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을 주문하면 우선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상에 올라온다. 설렁탕이라면 필수라 할 수 있는 깍두기, 시원한 겉절이, 신김치와 맛있게 익은 파김치가 준비된다. 이 중에서 파김치는 파의 알싸한 맛과 칼칼하고 짭짤한 양념 그리고 아삭한 식감까지, 마치 밥도둑 같은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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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뽀얀 국물이 아닌, 맑은 국물이 마포옥 설렁탕의 특징이다. 그 이유는 양지머리, 차돌박이, 사골을 제외하고는 잡뼈나 부속물을 넣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후 불어서 한 숟가락 입에 넣어보면 70년 전통의 내공이 느껴지는 국물 맛에 작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찐득하지 않고, 개운하면서도 똑 떨어지는 듯한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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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지, 우삼겹, 차돌박이의 비주얼이다. 

 

두툼하게 썰어져 나온 고기는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육즙을 완전히 가둔 듯 부드럽게 살아 있다. 누린내는 없고, 간장과 파, 후추를 섞어서 만든 양념 소스와 밑반찬으로 차려진 파김치와 궁합이 환상적이다.

 

양지는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하고, 지방이 있는 부위인 우삼겹과 차돌박이는 진한 감칠맛과 더불어 양지보다는 좀 더 농후한 맛이 난다. 

 

토렴 과정을 거친 밥에는 구수한 소고기 국물 맛이 진하게 배어 있다. 국수 또한 마찬가지인데, 따로 공깃밥을 주문해서 국물에 말아먹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과 맛이다. 뜨끈한 국물과 밥을 한 술 크게 뜨고, 소스를 찍은 고기 한 점과 파김치를 올려 먹으면 최고의 조합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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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술 한 잔이 생각나는데, 소주도 나쁘지 않지만, 쌀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막걸리와 뜨끈한 설렁탕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인 궁합이다.

 

마포옥에서는 마포구 대흥동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공덕동 막걸리’를 맛볼 수 있으니, 설렁탕과 함께 주문해 반주로 곁들여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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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위 말하는 가성비 좋은 착한 가격대의 음식은 아니지만, 음식의 질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메뉴이다. 지난 70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왔었던 이유, 5년 연속으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의심 없이 알아차리게 해주는 맛이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김치부터 주 메뉴인 설렁탕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훌륭하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건강한 음식으로 몸보신을 하고 싶다면 이곳 마포옥을 한번 방문해 보자. 그 선택은 분명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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