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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와인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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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를 포함해서 스위스 와인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서나 스위스가 와인 생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스위스 와인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1년에 약 1억 5천만 병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와인인지 궁금해져서 포스팅을 해 보려 한다.   

 

출처 gastrotong

 

듣기에도 생소한 스위스 와인은 유럽의 주요 와인을 말할 때 거의 언급되지 않고, 국내에서는 또 다른 생소한 와인인 그리스 와인에 밀려서 인지 거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위스는 맑고 청정한 알프스 산맥의 정기를 받아서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만날 볼 수 없는 이유는 스위스 국민들에게 인기가 아주 높아서 주로 국내에서 거의 소비되는 관계로 해외 소비자들은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스위스 와인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스위스에서 포도나무 재배는 꽤 거슬러 올라가 로마 제국시대부터라고 한다. 현재 스위스의 포도밭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상위권인 세계 20위권이라 하고, 연간 1인당 와인 소비량은 33리터 정도로 세계 41위에 해당된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와인 양조를 위한 스위스 포도 재배는 대부분 산악 지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해발 270 미터의 티치노 지방에서부터 1,100 미터의 발레 지방에 걸쳐 가파른 경사면에서 재배된다고 한다.

겨울에는 항상 눈을 볼 수 있는 춥고 서늘한 환경이라고는 하지만, 연평균 기온은 스위스 독일어권 지역이 섭씨 9도, 티치노 지역이 12도 정도로 영상의 날씨를 보유하고 있다. 흔히 스위스 하면 많은 눈과 추위가 연상되는 것에 비해서는 연평균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은 편이다.

 

스위스 포도 품종별 생산비율 / 출처 gastrotong
 

 

현재 스위스 전역에 걸쳐 약 240여 종의 포도 품종이 있다지만 스위스 통계청의 기록은 약 75종 정도라고 한다.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스위스 와인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 재배되는 포도 품종 중 가장 큰 비중은 레드와인에 쓰이는 피노누아(Pinot Noir)라고 한다.

품종 순위를 보면 1위 피노누아가 29%이고 그 뒤를 이어서 샤슬라 27%, 가메이 10%, 멜롯 7% 순이라고 하며, 이 중에서 스위스 토종 품종은 샤슬라를 포함하여 전체 생산량에서 약 36%를 차지하고, 샤슬라 외 토종 품종으로는 생소한 이름의 가라누와, 가마렛, 아미뉴, 아르빈 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품종인 샤르도네, 소비뇽, 시라 등은 전체 생상량에서 약 18%를 차지한다고 한다.

 

스위스 와인을 시음한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스위스 토종 품종인 샤슬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제네바 지역에서 기원한 매우 오래된 품종 샤슬라는 17세기 펑당(Fendant)이라 명명된 바 있으며 지금도 발레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간혹 사부와 지방과 알자스 지방에서도 재배된다고 하며, 독일에서는 구테델 이라고 불리며 저렴한 화이트 와인 블렌드용으로 재배된다고 한다.

 

토종 품종인 샤슬라도 스위스에서 재배되는 지역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양하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보(Vaud) 지역의 샤슬라를 시음해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독일, 오스트리아 지역 와인의 특성이랄 수 있는 쨍한 산도는 아니지만 나름 충분한 산도를 갖고 있으며, 은은한 향과 더불어 음식의 매칭에서 놀라움을 선사한다고 한다. 스위스 어느 비스트로에서나 퐁듀와 같이 마시기에 매우 좋다고 권하고 있다..

 

스위스 지별별 생산비율 / 출처 gastrotong
 

 

스위스에는 6개의 포도 재배 지역이 있는데, 33%의 와인이 생산되는 발레(Valais) 지역이 단연 1위이며, 그 뒤를 이어서 보(Vaud) 지역 25%, 스위스 독일어권 지역이 19%, 제네바(Geneva) 지역 10%, 티치노(Ticino) 지역 7%, 뉴샤텔(Neuchâtel) 호수 지역 5% 순서로 구성된다고 한다.

 

발레(Valais) 지방 와인은 레드 품종과 화이트 와인이  각각 62%, 38%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품종,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푄(Foehn) 현상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포도 재배에 좋은 기후 조건이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지역의 포도밭을 가진 스위스에서도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도 꼽힌다고 한다.

학창 시절 들어봤을 법한 푄 현상은 산 표면에 닿은 바람이 산을 넘어 하강 기류에서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으로 변해 그 부근의 기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보(Vaud) 지역 포도밭 / 출처 gastrotong
 

 

2번째로 큰 재배지인 보(Vaud) 지역은 스위스 토종 품종 샤슬라의 고장이며 화이트 품종이 더 큰 비율(66%)로 재배되는 유일한 재배지로, 전체 재배 포도 품종 중 61%가 샤슬라라고 한다.

품질 또한 스위스에서 단연 최상급이라고 하며, 가장 유명한 소지역은 데잘리(Dézaley)인데, 이곳은 시트 수도회 수도승들이 중세부터 가꾸어 온 전통 있는 포도밭으로 그랑 크뤼(Grand Cru) 등급이라고 한다.

보(Vaud) 지역의 또 다른 그랑 크뤼 등급을 가진 곳은 칼라 망(Calamin)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도 좋다고 한다.

또 참고사항을 덧붙인다. 그랑 크뤼(Grand Cru)는 일반적으로 품질이 좋은 단일 포도밭이나 마을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위스 독일어권 지역의 와인은 피노누아와 뮐러-투르가우 두 품종이 압도적으로 재배되는데, 이 지역은 기후는 다소 추워서 포도를 익히는 것이 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며, 재배하는데 마이크로 기후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한다.

 

티치노(Ticino) 지역은 스위스 이탈리아어 권으로, 멜롯 와인의 중심지로 그 비중이 85%에 육박하며 몇몇 재배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쉽게 마실 수 있는 라이트 바디의 멜롯을 생산한다.

 

끝으로 뉴샤텔(Neuchâtel) 호수 지역은 피노누와와 샤슬라가 주로 재배되며, ‘페르 드릭스의 눈’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피노누아 베이스의 ‘외이으 드 페르 드릭스(Œil-de-Perdrix)’ 로제 와인이 유명하다는군요.

출처 msbing

지금도 판매되는지 모르겠지만, 위 사진은 G마켓에서 판매되었던 스위스 와인 모습이다

연간 1억 5천만 병에서 1~2%만 수출된다고 하니 150만 병에서 300만 병만 수출이 되는데 주요 수출국을 약 50개 나라로 계산해 보면 한 나라당 30,000 별~ 60,000 병 정도 될 거 같다.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로망스어가 사용되는 스위스는 다양한 언어만큼이나 다양한 와인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스위스 와인도 그 재배지에 따라 품종과 특성이 상이하며 토착품종부터 국제적인 품종까지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웬만하면 내수 시장에서 해외로 나와주지 않는 스위스 와인. 만날 기회가 혹시 있다면 발 벗고 시음해보시길 추천해 본다. 해외 지역으로는 전체 생산량에서 1%~2% 정도만 수출된다고 하니 희귀종 와인일 듯한데, 그만큼 구미가 더 당겨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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